유형 052D Class 구축함 Cangzhou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최첨단 구축함 전력을 신속히 확충하기 위해 10년 이상 추진해 온 대형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총 7척의 신형 구축함을 전격 전력화했다. 이번에 실전 배치된 함정은 모두 7,500~8,000톤급(만재배수량)의 '052D형' 구축함이다.
중국 해군에 인도된 함정은 2025년 3월 취역한 웨이난함(함번 166)을 시작으로 5월 스저우함(함번 158), 5월 29일 창저우함(함번 125), 7월 허쩌함(함번 126), 7월 27일 주마뎬함(함번 127)으로 이어졌다. 이어 연말에는 11월 5일 루디함(함번 176)과 12월 4일 간쯔함(함번 128)이 순차적으로 깃발을 올리며 실전 배치를 마쳤다.

2025년 한 해 동안 실전 배치된 052D형 구축함 7척의 총배수량은 약 5만 4,250톤에 달한다. 이는 같은 해 중국 해군이 전력화한 전체 수상함 배수량(26만 8,700톤)의 약 5분 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052D형 구축함은 해군의 전체 함정 도입 예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톤당 건조 단가가 11월 취역한 8만 5,000톤급 슈퍼항모 푸젠함이나 각 9,000톤급인 구조·구양함 민징호, 포양호, 동호 등 다른 함정들에 비해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
2014년 1호함 취역 이후 현재까지 30척 이상 건조된 052D형은 미 해군의 알레이버크급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실전 배치된 구축함 기종이다. 미 해군이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을 연평균 1.6척 건조하는 데 그치며 조선업 인프라 부족으로 생산력 확대에 난항을 겪는 사이, 중국은 독보적인 건조 속도를 앞세워 미군과의 수적 격차를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다.

'052D형' 구축함은 여러 개량형으로 파생 건조되어 왔다. 우선 헬기 갑판 길이를 기존보다 약 4m 연장한 개량형(가칭 052DL형)은 지난 2018년 1호함이 처음으로 진수됐다. 이어 메인 마스트(함교 주마스트)를 재설계해 신형 전자전 장비와 통신 안테나를 탑재하는 등 세부 기능을 다듬은 개량형(가칭 052DG형)도 순차적으로 등장했다.
052D형은 1만 톤급 최첨단 구축함인 '055형'과 동일한 규격의 수직발사관(VLS)을 사용한다. 수직발사관 수량은 055형(112셀)보다 적은 64셀 규모지만, 무장 체계가 호환되는 덕분에 상호 보완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대공 임무는 물론 공격 작전에서도 동일한 유도탄을 운용할 수 있으며, 055형에서 3년 이상 시험 발사를 거쳐 2026년 초 실전 배치가 예상되는 신형 'YJ-20' 대함 탄도미사일 역시 공유하여 운용할 예정이다.

052D형 구축함은 2026년 실전 배치가 유력한 'YJ-20' 극초음속 대함 탄도미사일 외에도 이미 가공할 만한 무장 체계를 갖추고 있다. 사거리가 1,000km에 달하는 'YJ-100' 순항미사일을 비롯해, 종말 단계에서 마하 3의 속도로 수면 위를 아슬아슬하게 비행(씨스키밍)하며 시차를 두고 표적을 타격하는 'YJ-18' 대함 순항미사일 등이 대표적이다.
다층 대공 방어망 역시 촘촘하다. 동일한 수직발사관(VLS)에서 운용되는 HQ-16, HHQ-9, HHQ-10, DK-10A 등 다양한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결합해 정밀한 방어 체계를 구축했다.
현재 052D형은 전 세계 그 어떤 구축함보다도 압도적인 규모로 대량 생산되고 있다. 초구형 양산이 2020년에 마무리된 뒤 2026년에야 2차 양산분 실전 배치를 앞둔 055형과 달리, 052D형은 지난 15년 가까이 쉬지 않고 가파른 생산세를 이어가며 중국 해군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2월 초 일본과의 긴장이 고조되자 중국 해군의 함번 117과 124 '052D형' 구축함 2척은 항공모함 랴오닝함, '055형' 구축함 난창함과 함께 전단을 구성해 일본 인근 수역에서 훈련을 단행했다.
앞서 6월에도 중국 해군은 서태평양 '제2열도선' 너머 해역까지 두 개의 항모 전단을 동시에 투입하는 사상 첫 작전을 펼쳤다. 당시 랴오닝함은 동중국해에서 미야코 해협을 통과해 진출했고, 산둥함은 루손 해협을 거쳐 필리핀해로 진입했다.
이들 두 항모집단에는 총 3척의 052D형 구축함이 배속됐다. 랴오닝함 전단에는 055형 구축함 2척과 함께 052D형 2척이 호위 전력으로 동행했으며, 비교적 소규모로 편성된 산둥함 전단에는 055형 1척 및 052D형 1척이 합류했다.
중국은 향후 052D형 구축함 전력을 50척 이상으로 대폭 확충할 목적으로 양산 체제를 지속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와 알제리 등 해외 우방국을 대상으로 한 기종 수출 가능성도 널리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