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20 Fifth Generation Fighters and PL-10 Missile Launch
중국 관영 매체가 최근 공개한 영상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의 최정예 전투기 J-20이 훈련 중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희귀한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서 J-20은 고고도 비행 중 PL-10 단거리 적외선 유도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미사일은 표적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 중국이 주력 전투기의 실전 운용 영상을 제한적으로만 공개해 왔다는 점에서 이러한 영상은 매우 이례적이다. J-20은 미국 외 지역에서 개발되어 실전 배치된 최초의 5세대 전투기로, 공대공 전투 능력 면에서 세계 최고의 성능을 갖춘 전투기로 평가받고 있다.

J-20 전투기가 공세적 공중전 훈련에 참가해 가시거리 밖과 안의 전투 훈련의 일환으로 공중 표적을 타격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번 훈련의 의의에 대해 한 J-20 조종사는 "도발을 감행하고 혼란을 부추기려는 자들의 그 어떤 환상도 단호히 깨부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첨단 전투기만으로는 부족하며, 적을 제압하고 어떠한 강적도 두려워하지 않는 영웅적 기상을 가져야 조국의 영공 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블록 국가들이 F-35 등 자국의 5세대 전투기 배치를 동북아시아에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 미국이 주로 태평양 작전을 위해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B-21을 2027년 전력화할 계획을 세우는 등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 나왔다.

이번 영상은 J-20의 주요 설계적 특징 중 하나를 잘 보여준다. 다목적 타격 임무에 더욱 중점을 둔 F-35와 달리, J-20은 주로 대공 작전에 최적화된 장거리 제공권 확보용 기체로 개발됐다. 대용량 내부 연료 탑재 능력과 첨단 센서, 극도로 낮은 피탐지성을 갖춘 기체, 장거리 미사일 무장을 바탕으로 스텔스 성능을 유지한 채 먼 거리에서 적기를 제압할 수 있다. 최신 개량형인 J-20A는 F-35 대비 항속거리가 2배에 달하고 추력은 193% 수준이며, 훨씬 크고 강력한 레이더를 탑재했을 뿐만 아니라 순항 속도가 2배 이상 빠른 것을 포함해 거의 모든 측면에서 우수한 비행 성능을 자랑한다.

영상에 등장한 PL-10 미사일은 근접전용으로 운용되는 중국의 표준 고기동 적외선 유도 공대공 미사일로,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동급 미사일 가운데 최고 성능을 다투는 무기로 평가받는다. 이 미사일은 추력 편향 제어 기능과 짐벌식 영상 적외선 탐색기를 활용해 90도를 초과하는 고각 오프보어사이트 표적 조준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독보적 장점은 서방측에서도 널리 인정받고 있으며,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는 이 미사일이 미국의 AIM-9X 사이드와인더보다 우수한 운동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의 J-20 전투기 보유량이 5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약 430~450대를 보유한 미 공군의 F-35A 보유량을 웃도는 수치다. J-20의 인도량은 연간 100~120대로 급증한 반면, F-35A의 인도량은 연간 24~40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냉전 종식 이후 이처럼 대규모로 전투기를 도입한 공군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으며, J-20이 고비용의 대형 쌍발 전투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인도 규모는 더욱 독보적이다. 기체의 전투 잠재력에 혁신을 가져온 쌍발 WS-15 엔진의 통합은 생산량을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한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세계 다른 국가들보다 약 10년 앞선 2030년대 초반에 중국의 6세대 전투기가 실전 배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J-20의 생산량은 감축될 가능성이 높다.